이른 아침 큰 아들과 차례를 지낸 후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호사(豪奢)를 누리기 위해 습관처럼 차를 내렸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었던 과제물을 끄적끄적 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 9시 남짓... 가을 추, 저녁 석인 추석(秋夕)이니 달맞이하러 밖으로 나갔다. 100년 만에 보는 둥근 보름달을 보기 위해서! 도심의 밤하늘은 가로등으로 인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LED로 밝혀진 가로등은 밤하늘의 풍광을 방해하는 문명의 공해에 지나지 않다. 이제 도심에서 아름다운 은하수를 볼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까닭에 "한가위 보름달을 오롯이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하며 밖으로 나갔는데... 운이 좋게도 환한 보름달의 모습을 잠시 볼 수 있었다. 고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