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모양새에서 제주만의 멋과 맛이 보입니다.제주에서는 아래의 고재를 '조록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참 정겹죠. '조록이'...작은 조롱이 달리는 나무라고 해서 조록이 됐습니다.떡을 칠 때 쓰는 나무판을 안반(案盤) 또는 병안(餠案)이라 불렀는데요. 도마를 닮았습니다.그래서 큰 도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제가 안반을 선택한 이유는 다탁(茶卓) 쓰임새로이 보다 더 좋은 고재는 없을 듯싶어 찾았습니다.그러던 중 지난주 수석관 관장님이 '사오기 안반'이라며 몇 장의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패이고 깎인 모습에서 세월이 보였습니다.시간이 정지된 것 같기도 하고...켜켜이 쌓인 먼지와 세월의 때가 더해진 쿰쿰한 냄새에서 그리움이 그려집니다.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데요.좀이 남긴 흔적은 흡사 아름다운 예술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