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 한 달 남짓 여섯 그루의 육송을 샀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봐줄 만한 나무였기에 전우로 받아들였다. 동고동락하며 전우애를 느끼고 싶은 그런 나무들이었다. 나의 의욕이 나무에 전달된다면 그 자양분으로도 튼튼하게 자랄 것으로 본다. 또 최고의 품격을 지닐 수 있도록 공을 들인다면 나만의 명작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차피 디테일은 나와 나무, 여기에 자연이 더해져야 완성될 것이므로 더 분발하려 한다. 세월의 장엄함마저 더해지면 벅찬 감동을 내게 줄 것이다. 멋진 걸작이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여야 하는데, 실력이 미천하니... 부딛히면서 극복할 몫도 내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