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서 품격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어쩌면 기록의 사치를 위해서인지 모른다. 2006년으로 기억한다. 신세계 본점에 들러 나를 위한 선물을 한답시고 그땐 상상할 수 있는 짓을 저질렀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볼펜, 샤프 그리고 이것을 담을 파우치까지... 그리고 마음으로 이렇게 되뇌었다. "값비싼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서 품격 있는 도구가 필요해. 어쩌면 기록의 사치를 위해서 선 투자한 거야"라고... 방송작가랍시고 기록의 사치를 운운하며 품격 있는 도구를 찾았던 그 시절, 그때 품었던 만년필과 샤프, 볼펜 그리고 파우치는 내 소중한 기록물을 담당하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16년 동안... 사실 덕질은 그때 끝냈어야 했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약 한 달 동안 만년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