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소나무_Little Forest_작은 숲 2

세월이 만들어 낼 적송 소재

참 소나무를 좋아한다. 15년 전 분재에 첫발을 내디딜 때 소나무로 시작했다. 문인수형에 반해 구입을 했고, 뒤로 20여 그루의 소장했다. 하나둘 구입하면서 소나무에 대한 시각이 확장됐다. 좋은 나무를 찾게 된 것이다. 부족한 점은 전문가의 손과 조언으로 가꾸면 되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고 있다. 아래의 나무는 소재목이다. 긴 시간이 더해져야 소나무 행색을 할 것 같다. 사간 형태에 내가 좋아하는 문인 수형을 띠고 있다. 근장이 살짝 혹을 닮았다. 발도 좋고,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소재다. 가꾸는 사람이 조급해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가 보인다. 석피에 올려놓고 감상하는데, 4월의 햇살을 에너지로 삼아 주인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랑스럽다. 막내아들처럼~

송백분재 2024.04.11

여섯 그루의 소나무들

소나무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 한 달 남짓 여섯 그루의 육송을 샀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봐줄 만한 나무였기에 전우로 받아들였다. 동고동락하며 전우애를 느끼고 싶은 그런 나무들이었다. 나의 의욕이 나무에 전달된다면 그 자양분으로도 튼튼하게 자랄 것으로 본다. 또 최고의 품격을 지닐 수 있도록 공을 들인다면 나만의 명작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차피 디테일은 나와 나무, 여기에 자연이 더해져야 완성될 것이므로 더 분발하려 한다. 세월의 장엄함마저 더해지면 벅찬 감동을 내게 줄 것이다. 멋진 걸작이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여야 하는데, 실력이 미천하니... 부딛히면서 극복할 몫도 내 책임이다.

나의 이야기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