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소나무 분재_Little Forest_작은 숲 3

세월이 만들어 낼 적송 소재

참 소나무를 좋아한다. 15년 전 분재에 첫발을 내디딜 때 소나무로 시작했다. 문인수형에 반해 구입을 했고, 뒤로 20여 그루의 소장했다. 하나둘 구입하면서 소나무에 대한 시각이 확장됐다. 좋은 나무를 찾게 된 것이다. 부족한 점은 전문가의 손과 조언으로 가꾸면 되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고 있다. 아래의 나무는 소재목이다. 긴 시간이 더해져야 소나무 행색을 할 것 같다. 사간 형태에 내가 좋아하는 문인 수형을 띠고 있다. 근장이 살짝 혹을 닮았다. 발도 좋고,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소재다. 가꾸는 사람이 조급해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가 보인다. 석피에 올려놓고 감상하는데, 4월의 햇살을 에너지로 삼아 주인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랑스럽다. 막내아들처럼~

송백분재 2024.04.11

선비 수형의 홍송(紅松)

자왈( 子曰)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에 知松柏之後彫也)니라"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느니라." 지난겨울 논어 제9편 자한(子罕)의 스물일곱 번째 문장을 되뇌며 추위를 이겨냈다.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산다. 때문에 공자님은 '좋은 시절에는 소인(小人)과 군자(君子)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비로소 군자를 알아볼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나 소나무를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가 맞는 말이다. 나무 중 으뜸 나무가 있다면 소나무이리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무 역시 소나무다. 애국가 2절에도 등장하니 말이다. 요사이 아래의 선비 수형의 홍송(紅松)에 빠져 산다. 수고 98cm 크기의 ..

나의 이야기 2024.04.09

여섯 그루의 소나무들

소나무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 한 달 남짓 여섯 그루의 육송을 샀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봐줄 만한 나무였기에 전우로 받아들였다. 동고동락하며 전우애를 느끼고 싶은 그런 나무들이었다. 나의 의욕이 나무에 전달된다면 그 자양분으로도 튼튼하게 자랄 것으로 본다. 또 최고의 품격을 지닐 수 있도록 공을 들인다면 나만의 명작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차피 디테일은 나와 나무, 여기에 자연이 더해져야 완성될 것이므로 더 분발하려 한다. 세월의 장엄함마저 더해지면 벅찬 감동을 내게 줄 것이다. 멋진 걸작이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여야 하는데, 실력이 미천하니... 부딛히면서 극복할 몫도 내 책임이다.

나의 이야기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