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문방사우(文房四友)

몽블랑 볼펜 스페셜 에디션 마이스터스튁 어린 왕자

heymryim 2022. 9. 16. 10:49

비행사이며 소설가인 앙투앙 드 생텍쥐페리(1900~1944)는 44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다.

그는 스물여섯에 민간항공사에 입사해 비행사의 인생을 시작했다. 주로 우편 비행기를 몰았다. 

생텍쥐페리는 비행사로 보통 사람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느꼈다. 

그의 시와 소설에는 사막 비행과 같은 경이로운 이야기들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프랑스 공군에 입대해 정찰기를 조종했다. 

그리고 1944년 7월 31일 정찰 비행을 나섰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실종'으로 처리되었다.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한다.

영혼을 흔드는 문장에 밑줄을 치거나 일기장에 옮겨 적는 일 말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유아시기와 청소년 시기에 자주 읽었고, 지금은 두 아들과 소설 '어린 왕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오직 마음으로 찾아야 해…"
"여기는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사막은 조금 외롭구나.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나는 나 자신이고 나 자신이 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장들을 접하면 '어린 왕자'를 마주했던,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기억들이 떠오를 것이다.  
힘들수록 와 닿았던 어린 왕자 명대사 중 이런 글도 기억에 남는다.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겠지."
"난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등등

아직도 '어린 왕자(Le Petit Prince)'는 내 마음을 사로잡는 슈퍼 히어로이다.

2018년으로 기억한다. 

몽블랑 볼펜 스페셜 에디션 마이스터스튁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클래식 118058/164) 만년필과 볼펜이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여우 패턴이 프린팅된 다크 블루 컬러가 눈에 쏙 들어왔다. 캡의 윗부분에는 원본 소설 속 문장

"Créer des liens?... Tu seras pour moi unique au monde(관계를 맺는다고?... 

그럼 너는 나에게 세상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라고 각인돼 있다.

몽블랑의 첫 번째 어린 왕자 모티프 볼펜-, '몽블랑 볼펜 스페셜 에디션 마이스터스튁 어린 왕자'...

신세계 백화점에서 이 볼펜이 절판됐다는 얘기를 듣고 수소문 중 미사용 제품이 중고시장에 나와 오늘 바로 구입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만년필과 수성펜(롤러볼)은 구하기 쉽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후에 구입하는 걸로 하고...

모처럼 작가인 내게 의미있는 선물을 하게 됐다. 

여우가 어린 왕자와 나눈 간결하지만 의미 있는 대화... "Créer des liens?... Tu seras pour moi unique au monde(관계를

맺는다고?... 그럼 너는 나에게 세상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문구가 새겨져 있는 문구를 가슴에 영원히 새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