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인데요. 그런 일련의 과정을 오롯이 즐기는 일은 저의 몫입니다.
지난 금요일 단국대학원 대학원 졸업예정자이자 도예가(陶藝家)인 박정명 선생의
백자 다관(白瓷茶罐) 두 개를 양보 받았습니다.
작년 봉화요 장작가마에서 소성한 다관인데요.
재미있는 점은 요변(窯變)으로 지금의 색감이 완성된 겁니다. 제가 찾던 기물이 이렇게 탄생된 겁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미감(美感)이 달라지니 욕심을 낼 수밖에요.
자연의 오묘함, 불꽃을 통해서 나타난 새로운 자연을 본 것이죠.
형태가 없는 흙에서 도예가의 손길로 빛을 본 가공의 세상, 인위의 세상을 다관(茶罐)에서 찾는 재미는 더 특별했습니다.
사람의 손을 통해 나온 것이지만 인위를 벗어난 그 무엇이 담겨있기 때문이죠.
자연스러운 또 하나의 세상을 찾은 겁니다. 있는 그대로 무위의 세상, 무위의 세상을 흙속에서 찾은 거예요.
사실 골동품을 수집하면서 괜찮은 다관(茶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3년 6개월 동안 뚜껑이 없는 작은 백자호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뚜껑이 닫히는 입술 부분이 살짝 깨졌고, 손잡이가 떨어진 것을 구한 거예요.
후에 손잡이 부분을 금수리 해서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온전한 것을 찾던 중 젊은 도예가 박정명 선생을 만난 거예요.
그리고 관통된 손잡이가 있는 백자 다관(白瓷茶罐)을 두 개 구한 후 비로소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개의 다관은 가끔 차를 마시는 쓰임새로 훌륭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니까요.
그렇게 잠시 잊고 있던 중 지난주 이상하게 박 선생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졌어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우연히 장작가마로 소성한 다관을 하나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니
"작년에 장작가마로 소성한 작품이 있긴 하나 판매할 수 없다"며 "그냥 사진으로 감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몇 장의 사진을 보내주었는데요.
사진을 본 후 하나만 양보해달라고 졸랐고, 결국 하나를 구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같은 시기에 소성된 다른 작품을 보다가 작은 호(壺)가 또 눈에 들어와 하나 더 얻게 됐습니다.
주말 내내 두 개의 백자 다관(白瓷茶罐)을 양호(養壺) 하기(養壺) 위해 뜨거운 물로 몇 차례 세척했고요.
또 보이숙차를 우려낸 물로 호를 길들이기 위해 담그는 과정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작은 다관에 찻물이 배어들어 나름 세월이 묻어난 것 같았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보며 흙으로 만든 도자기의 우수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멋진 다관에 찻물을 우리는 일은 즐겁습니다.
흙이 만들어낸 오래된 보이숙차와 보이생차가 흙으로 구운 백자 다관에 담겨 뜨거운 물이 더해지면
찻물에서도 흙냄새가 올라옵니다.
흙냄새가 올라온다는 게는 무슨 뜻이냐고요? 그거는 차와 연관시킬 수 있습니다.
차라는 게 흙에서 올라오는 거잖아요. 대자연을 머금은 거...
대자연의 냄새를 머금은 것을 박정명 선생의 백자 다관(白瓷茶罐)에서 찾았다는 겁니다.
'도예가 박정명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통 백자 다관(白瓷茶罐) (0) | 2021.12.12 |
---|---|
도예가(陶藝家) 박정명의 백자 다관(白瓷茶罐) (0) | 2021.12.12 |
박정명 선생 백자 다관(白瓷茶罐) (0) | 2021.12.07 |
흑토(黑土) 분장으로 완성된 박정명 선생의 백자다관(白瓷茶罐) (0) | 2021.12.06 |
요변(窯變)으로 완성된 고운 빛깔의 백자 다관(白瓷茶罐) (0) | 2021.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