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도예가 박정명 작품

박정명 선생 백자 다관(白瓷茶罐)

heymryim 2021. 12. 7. 09:02

"그것만큼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드리려고요"라고 말하는 도예가(陶藝家) 박정명 선생...

집요하게 부탁드렸건만 정중히 거절당했다. 아래의 백자 다관(白瓷茶罐)이 그것이다.

작년(2020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 관계자(명예교수를 비롯한 교직원)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모아서

경북 봉화에 위치한 장작 가마터로 가져가 소성(燒成)했다.

그중 한 사람이 대학원생 박정명 선생의 작품들도 끼어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함께 구웠던 작품들 모두가 찌그러지거나 무너져 내린 것이다.

교직원 전부의 것들이... 그런데 그 가운데 박정명 선생의 다관(茶罐) 다섯 개와 찻잔이 여러 개만 온전하게 남은 것!

1300도가 넘는 고열을 이겨내고 온전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멋진 요변(窯變)이 기물에 그려져 더욱 오묘한 색감을 보여준 것! 그래서 양보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것만큼은 안 되겠다"며 정중히 거절한 것이다.

사실 유명한 도예가들이 자신의 가마에서 소성을 해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중 몇 개가 최고의 상품으로 나와서 세상의 빛을 보곤 하는데 아래의 다관이 그렇지 않나 싶다.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님들이 학교 전시실에 갖다놓자는 부탁마저 완고하게 거절했다는 바로 그 작품을

혼자 보기 아쉬워 이른 아침 포스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