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어떤 느낌일까?
기차가 막 떠난 플랫폼이 연상되고
텅 빈 나무에서는 책임을 다한 홀가분함이 느껴진다.
숫자 11일은 적당한 간격을 두고 평행을 유지하는 철길을 닮았다.
11월의 철길을 따라 낙엽이 길을 떠난다. 돌돌돌
11월은 가을로 시작하여 겨울로 깊어진다.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또 첫눈이 내리기도 하고 햇살은 가늘게 길어진다.
열과 성을 다해 산 뒤 이파리를 다 떨어뜨린 나무들이
숫자 11처럼 빈 몸으로 홀가분하게 서 있는데
찬바람은 유리창을 흔들어도
몸은 보금자리를 찾아 따뜻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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