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도 복고일까? 10년 전에 시작했던 취미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가을이 오니 회귀본능이 강해졌다.
3년 넘게 수석과 골동품에 푹 빠져 살았는데... 어느 순간 분재로 복귀했으니 말이다.
필설로 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 바닥이나 저 바닥이나 다 똑같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니 말이다.
그만하면 됐다 싶어 손절했다.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더 빠져들었다간 패가망신할 테니...
그렇게 해서 다시 돌아와 보니 나무가 없고, 그래서 하나둘 노아시(애기 감나무)를 품게 됐다.
이제 열 주 남짓... 양귀비, 적성대홍, 미령, 홍진주, 홍왕조, 일본일, 세계일, 그리고 상록 노아시 등등...
열매를 단게 대부분인데, 가을이 오니 녀석들의 진가가 절로 나오고 있어, 매일 분재원을 찾고 있다.
새빨갛게 발색중인 노아시 열매를 보며 2021년 가을이 더 특별하게 여겨지니...
네가 있어 좋다. 아니 즐겁고 행복하다. 모처럼 느껴보는 감정이다.
이번에는 머물렀으면 좋겠다. 나무와 깊이 사랑에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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