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시(老鴉枾) 품종 중 하나인 '영희(령희)'로 불리는 개쳅니다.
"동그랗게 생긴 결실이 정말 보기 좋다. 그래서 원목으로 네 그루 갖고 있지" 하시는 원장님을 바라보며
"저도 하나 주시죠"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아직은..." 말끝을 흐립니다.
"임 작가 사진 한 장 부탁해"하시는 데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
올해 우리 나이로 일흔넷인 원장님이 "일 년 중 지금이 제일 좋아"하시는 모습이 아이처럼 순수해보였습니다.
지켜보는 저도 어린애가 된 기분이 들었고요.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하시는 말씀에 "충분히 즐기며 사세요.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고 화답했는데...
아픔과 시련으로 점철됐던 지난 10년이란 시간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돈과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이었어요.
그 징글맞던 나무를 다시 바라보며 소박한 꿈을 가져봅니다.
"지금과 같은 작은 설렘과 평온함으로 나의 작은 숲을 가꾸련다"라고 마음으로 나지막하게 되뇝니다.
작은 숲(Little Forest)에 아름다운 결실의 계절이 왔습니다. 영희가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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