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초여름 나무를 꺾었다. 징글맞게 내 발목을 잡았던 나무들을 꺾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빈 공간은 수석과 골동품으로 채웠다. 한없이 행복할 것 같았던 선택!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내 공간에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이 태클을 걸었기 때문이다. "깨졌네", "그 지역 물건이 아니네", "비싸네" 등등...
고단한 해프닝에 지칠대로 지쳤고, 숨 막힐 정도로 질리게 됐다.
더 이상의 진행이 불필요하다고 느껴 결국 내려놓게 된 것이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정리하고 그 돈으로 나무를 하나둘 구입하려 한다.
최근 노아시(애기 감나무) 9주를 구입했는데, 개성미 넘치는 괜찮은 소재를 품게 돼 대만족이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왜 그렇게 행복한지...
긴 시간과 먼길을 돌아 돌아 결국 나무로 유턴했다.
추가로 괜찮은 노아시 대여섯 주와 소나무 2주, 주목 1주 정도 구입해 가꾸려 한다.
20여 주 정도 가꾸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으려 한다. 이번 결정이 행복한 결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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