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즐거운 산행(山行)

한라산은 겨울왕국

heymryim 2020. 2. 19. 09:47

2월 6일 오후 6시 40분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제주도로 떠났다.

우한 폐렴(코로나 19) 공포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다중 시설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국제공항으로 간 것이다.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꼭 가야할 이유가 있었다. 지난 12월 26일 한라산 등정은 날씨가 안 좋았던 것...

하루 종일 비가 내린 관계로 최악의 상황에서 백록담에 올랐는데, 아쉽게도 시야가 안 좋아 백록담 사진을 담을 수 없었다.

그저 인증서를 받기 위해 정상석(頂上石)을 배경으로 한두 장의 사진만 찍고 부랴부랴 내려온 것...

그런 까닭에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또다시 한라산 등정을 위해 나 홀로 제주도 비행기에 올랐다.

모든 산이 그렇겠지 특히 겨울 한라산은 참으로 아름답다. 멀리서 보는 하얗게 눈 덮인 한라산의 풍광은

흡사 겨울왕국과도 같았다.

이번 눈꽃산행은 관음사 코스를 선택했다. 지난 번은 성판악으로 올랐기에 관음사를 택한 것...

아름다운 설산(雪山)에 취해 한 발씩 내디딘 끝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사실 수십 번 주저 앉고 싶었지만 한라산의 설경(雪景)은 나를 일으켜 세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노력이 가상했는지 한라산이 자신의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하얀 눈을 가득 담은 백록담을 보여준 것...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멋진 백록담의 설경(雪景)을 두 번의 등정 끝에 본 것이다.

그렇게 4시간 끝에 정상에 올라 눈으로, 마음으로 백록담 설경(雪景)을 담았다.

 

내 눈에 펼쳐진 변화무쌍한 설화(雪花) 풍경을 카메라로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남는 것은 사진뿐이란 생각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인 한라산 등정을 다녀온지 오늘로 열이틀째...

혼자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글로 풀어야 하는 과정이 귀찮았기에 미루다 결국, 오늘 이렇게 난삽하게 글로 옮기게 된 것...

모난 나를 따듯하게 반겨주고 안아준 한라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 벅찬 감동은 다음으로 다시 미루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