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내 곁에 찾아온 아름다움,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뽐내지 않습니다. 말없이 묵묵히 저를 지켜봅니다.
그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보이는 것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감(五感)으로 설명하기에도 부족합니다.
화려한 듯싶으나 어딘가 허전한, 허전한 듯싶어도 즐거움이 교차하는 어쩌면 '화려한 슬픔'으로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생 자극적인 것에 익숙했던 나... 그래서 강렬한 것을 추구했던 나입니다.
이런 형편없는 안목(眼目)으로 예술을 재단하고 평가하며 살아왔습니다.
작가들의 지성과 감성을 그림에서 찾으려 했습니다. 그런 얕은 시선으로 화가의 아름다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겠어요.
온 천지에 충만한 아름다움이 우리 발밑에 가득한데 그것을 밟고도 느끼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하니...
모든 걸 내려놓고 보니 조금씩 눈에 띕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름다움... 그 소중한 것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려 합니다.
* 남한강 단봉석(單峯石), 경석(景石) 중 하나.
* 포커스가 안 맞아 흐리게 나왔어요. 위와 같은 돌입니다. 물 뿌린 남한강 돌
* 남한강 초코석입니다. 단층형을 띤 돌인데요. 이 역시 선명하지 않습니다.
제 집에 가져오는 대로 좋은 디지털 카메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좋은 좌대에 올려놓고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돌을 매일 보는 즐거움은 상상 이 이상입니다.
* 산세 좋은 산수경(山水景)은 제 삶을 뜨겁게 달굽니다. 오감(五感)을 만족시키고요.
* 국보인 달항아리입니다. 사기장의 선량하고 또 솔직하며 때로는 무심함을 담은 차고도 넘치는 도자깁니다.
미당 서정주 선생은 시 기도에서 이렇게 예찬했습니다.
"저는 시방 / 꼭 텡 비인 항아기 같기도 하고 / 또 텡 비인 들켜 같기도 하옵니다 / 주여 한동안 더 모진 광품을 /
제 안에 두시든지 / 몇 마리의 나비를 주시든지 / 반쯤 물인 담긴 도자기와 같이 하시든지 / 뜻대로 하옵소서 /
시방 제 속은 / 많은 꽃과 향기들이 / 담겼다가 비워진 항아리와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정기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달항아리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민족유산입니다.
모두가 자랑해야 할 우리의 뛰어난 문화유산인 것이죠!
* 아직 집으로 옮기지 못한 조선백자 주병입니다.
이 작은 주병에 맑은 소주를 담아 한 잔 마시며 청빈낙도(淸貧樂道)의 길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기분 좋은 취함에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는지~...
* 아래의 주병은 제가 죽기 전에 꼭 소장하고 싶은 분청사기 철화 주병입니다.
열심히, 또 열심히 살다 보면 아래와 같은 주병을 구할 수 있겠죠. 그날만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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