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짐승과 같은 욕망을 가다듬고 자아를 찾으려 시작한 분재... 그런데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은 지극히 이기적인 시각으로 나무를 학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무를 괴롭히냐?" 묻는다면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하겠지만 누가보다 학대 그 이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5년 뒤를 위해 팔 하나를 기꺼이 잘라냈습니다. 아픔을 참고 있는 나무는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주인님 맘 쓰지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라구요.
나무를 깊이 사랑하는 주인의 마음을 읽고 있는 동백나무... 이 친구와 오랫동안 깊은 사랑을 나누며 이렇게 글을 맺으려 합니다. "잘 참아줘 고맙고, 사랑해"...
* 4간 수형의 나무를 3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지 하나를 잘라냈습니다. 좋은 나무를 변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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