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나의 비밀정원도 분주해집니다. 겨우내 분갈이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분갈이, 겨울은 나무에게 휴면깁니다. 나무가 생장을 잠시 멈추고 잠을 자는 시기이기에 가치치기와 분갈이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시기는 제게 아주 바쁜 계절입니다.
어젭니다. 그동안 큰 산감 분갈이에 밀려 차일피 미루었던 중소품 산감나무를 분갈이 했습니다. 물론 나무의 미래를 위해 가지도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지금 보면 형편없게 보이지만 좋은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아픔을 감수해야 하죠. 3년 후면 짜임새 있는 가지과 달콤하면서도 탐스러운 열매도 볼 수 있을 거고...
장밋빛 미래를 위해 제가 소장한 열다섯 그루의 산감 나무는 오늘도 아픔을 이겨내며 오는 봄과 여름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