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나무와 대화를 나누었건만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때면 아쉽다. 하루 해가 왜 이렇게 짧을까 계절을 원망하기도 여러 번...
내일은 설날인데... 차례 끝난 후 가면 하루를 손해보는 기분도 들고...
내 나이 스무살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비밀정원에 있는 나무와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을 텐데... 생물학적 나이에 나를 가두며 매일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
그 때면 "고얀 녀석. 올해가 칠십인 나는 어떻게 하냐? 죽으란 소리냐!"라며... 웃으시며 말씀하시는 스승님...
작년으로 기억한다. "지 나이 먹는 것은 생각 안하고 계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스승님의 말씀...
그만큼 나무에 미치면 자신의 나이는 잊기 마련... 그러나 나의 경우는 그 선을 넘었다. 내 나무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기에 "십년만 젊어서 했을 걸" 하며 매일 푸념한다. 단단히 미쳤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려고 하는 것을 보면... "서두르지 마라. 다 잘 될 거야. 내가 힘 닿는 데까지 보살필 거니까... 걱정마라"라며 용기를 주신다.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일이 어디 있을까?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평생 하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새해에는 아프지 않고, 좋은 나무와 함께 즐거운 계사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내 나이 스무살이면 하는 생각보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일 거라 믿으며... 고된 하루를 정리하고자 한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복된 새해, 건강한 새해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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