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돌붙임나무(石付盆栽.석부분재)

돌붙임 털진달래

heymryim 2013. 2. 6. 13:05

  을씨년수러웠던 어제(화), 취미인이 갖고 있던 돌붙임 털진달래를 분양받았다. 목대가 제법 두꺼운,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멋진 꽃나무였다. 송백 위주와 낙엽송 위주의 분재를 갖고 있기에 꽃나무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최근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분재관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승!부!욕!...

 취미생활을 하면서 생긴 나쁜 버릇 중 하나, 함께 취미생활을 하는 동호인이 "자네 나무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 쓸만한 게 없어"란 말에 결국 털진달래를 구입한 것! 2011년 겨울, 비밀정원에 터를 잡았을 때, 그 양반이 입버릇처럼 말한다. "진백은 이곳에서 내게 제일 좋으니 자랑하지마"...

 그리고 난 그 취미인이 다시는 그런 말을 못하게 진백에 큰 관심을 가지며 닥치는 대로 구입했다. 무식할 정도로... 결국 다시는 내 앞에서 진백 얘기는 못 끄내고 "많은 진백 중 하나만 주면 어때?" 하는 그 취미인의 말에 "선생님 만한 진백이 어디있나요? 제 진백은 소재에 불과합니다"라며 거절한다.

 소나무며, 진백이며, 주목이며, 황피느릅나무며, 모과며, 이제는 그 양반은 날 따라오지 못한다. 남과의 경쟁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취미를 하면서 그 못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무식하리만큼 구입했던 것이 사실...

 돌붙임 털진달래도 그 양반이 워낙 싸게 구입하려는 욕심을 부려, 질렀다. 같은 취미인이 관리하기가 힘들어 내놓은 건데... 5년 전 구입가 그대로 사야겠다고 깡짜를 부린 것... 다른 곳에서는 비싸게 구입하면서 같은 공간의 취미인 소재는 무조건 싸게 사야겠다는 욕심을 고쳐주고 싶어, 합리적 가격으로 어제 구입했다.

 내게도 괜찮은 돌붙임 작품이 있다. 워낙 사이즈가 커 스승님 공간에 뿔뿔히 흩어져 있지만 어제 구입한 이 녀석 만큼은 내 공간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최근 분갈이해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중품 주목자리에 대신 앉은 것... 날씨만 좋았다면 제대로 사진을 찍었을 텐데... 흐린 날씨 탓에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스승님의 10년 전 작품이라고 하던데... 5월이 기다려진다. 진분홍 털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 꽃피는 봄이 오면 이 녀석 사진 몇 컷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니 입가의 웃음이 절로 난다.

 

돌붙임 털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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