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이상적인 분재 작품이란?

heymryim 2013. 2. 4. 09:31

 

 분재는 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식물의 형태를 유지하는 일종의 예술 작품이다. 자연을 작은 분 위에 축소해서 표현하기 때문에 줄기와 가지, 잎, 꽃, 열매 등이 크기 면에서나 모양 면에서나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조화롭고 이상적인 분재의 조건은 뭘까?

 

 첫째, 나무의 기본 성질에 맞게 키워야 한다. 나무의 성질이 까다로운지 무난한지, 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등을 잘 알고 그 성질에 맞게 키워야 수형에 균형미가 생긴다.

 

 둘째, 뿌리 뻗음이 사방으로 고루 굵고 튼튼해야 한다. 사람이나 일이나 근간이 중요하듯이 분재에 있어서도 근간이 정말 중요하다. 뿌리는 흙 위로 드러나는 부분의 건강과 모양새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 줄기는 수형미의 기본. 밑동은 굵고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야 한다. 상처가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아쉬움은 있지만 전체적인 수형미가 괜찮은 재래종 모과

 

 넷째, 잔가지가 잘 뻗어나가야 한다. 잔가지의 숫자와 뻗어나간 방향, 길이나 굵기 등이 분재 전체의 모양새를 이루므로 줄기에서 나온 기본 가지의 굵기는 줄기 굵기의 1/3 또는 1/2 정도가 좋다. 또 기본 가지에서 나온 제1잔가지의 굴기는 기본 가지 굵기의 1/3 또는 1/2 정도가 좋고, 제1잔가지에서 나온 제2잔가지의 굵기는 제1잔가지 굵기의 1/3 또는 1/2 정도가 좋다. 이런 식으로 잔가지들이 점점 가늘어지는 맛이 있어야 분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 가지배열과 잔가지가 잘 뻗어나간 황피느릅나무

 

 다섯째, 잎은 잘아야 한다. 작은 몸집에 큰 잎사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 잎이 자잘한 나무는 잔가지가 잘 나온다.

 

 여섯째, 수형미가 좋은 나무들은 대부분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이등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이등변 삼각형이 아니라 두 변의 길이가 약간 다른 모양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전문가들이 가꾼 분재 작품들을 많이 보는 것이 이상적인 분재의 실체를 파악하는 지름길이다.

 

 일곱째, 나무와 분의 조화로움이 중요하다. 분재는 '분에 심어 가꾼 나무'라는 뜻이니 분의 모양이나 색깔, 크기 등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분재는 나무 자체의 균형미와 더불어 나무와 분의 조화로움까지 갖춘 분재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여덟째, 아무리 책이나 전시회에서 손꼽는 작품들을 많이 본다 해도 결국은 '나만의 분재'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보편적인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소장자의 개성이 한껏 드러나는 분재,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분래라고 할 수 있다.

 

* 불필요한 가지 정리후 철사를 이용해 이상적인 형태로 수형을 잡아가고 있는 모습(지난 12월 중순 작업모습)

 

* 최근 분갈이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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