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모양목과 문인수형의 나무, 그리고 벼랑 수형의 나무를 보고 있으면 "와"란 외마디 탄사로 정리한다. 아래의 나무가 그렇다. 직경이 30점이라고 하던데, 이런 웅장한 크기의 나무가 현애(懸崖) 수형이다. 여기에 거북이 등딱지의 선명한 피가 시선이 꽂힌다. 자연 사리와 인위적인 사리의 조화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엽성이 참 좋다. 겨울이라 연초록 잎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엽성은 품종 좋은 적송임을 보여준다. 분재를 했다면서, 지금까지 나무를 산 가격이 수 억이 넘어가는데 나는 왜 이런 나무 하나 품어보지 못했을까?... 자조 섞인 말로 원망해 본다. 담양에 있는 친구로부터 받은 소나무 분재 사진 한 장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깨닫는다. 한 곳에 머물지 말고, 사탕발림 발언에 넘어가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