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살을 내준 후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가여운 녀석입니다. 단단하게 잘 자란 녀석을 주위 사람들이 가만 둘 수 없었던 모양이에요. 건강한 엽성을 가진 가지를 삽수로 떼어낸 것입니다. 한쪽만 떼어내면 좋았을 텐데, 반대쪽 가지도 삽수로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바로 분갈이까지... 나무를 학대한 꼴이 됐습니다. 두 달 동안 지켜보면서 참 마음 졸였습니다. 안타까워서요. 태양의 계절인 7월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2주 만에 다시 봤습니다. "주인님 안녕하세요. 저예요. 저 한 번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에 빙그레 웃으며 "그래-, 고맙다. 잘 이겨줘서..."라고 말해줬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무를 심어줬던 취미인이 분갈이가 서툴렀던 모양입니다. 삐딱하게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