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盞)보다는 크고 사발(완.碗)보다는 작은 초기 백자를 구했다.입지름 10.5cm, 높이는 4.5cm 크기...맑고 깨끗한 빛깔과는 거리가 있는 유백색을 띠고 있다.경질에 유약이 두껍게 시유돼 빙렬이 없다. 조선 전기 백자의 특징이 이 잔에 오롯이 담겨 있다.작은 잔에 차 마시는 것을 어색해한다. 그래서 17cm 크기의 다완(찻사발)에 차를 마셨다.솔직히 말하면 15cm 미만의 찻사발이 그리 많지 않다. 대략 10여 개 남짓...아주 우연히 찾아간, 모처럼 찾았다가 품었다. 일종의 횡재라 할 수 있다.겉과 속이 일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산기가 있다.하지만 외면의 산화 외에는 실금 하나 없는 컨디션은 최상이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밑굽에 효광(孝光)이란 이름이 쓰였다.이런 찻잔과 찻사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