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송(澗松) 선생의 책을 보면서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인물이 있었다. 독립운동가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선생(先生)이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큰 스승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러던 차... 주말 무안에서 위창(葦滄) 선생(先生)의 전서체(篆書體) 시고(詩稿)를 본 후 바로 구입한 것. 구한말 대서예가인 오세창 선생 작품인데 무슨 토를 달 수 있겠는가? 한자의 대표적인 다섯 개 서체인 전, 예, 해, 행, 초서체 가운데 먼저 생긴 전서체로 쓴 귀한 시고(詩稿). 죽절(竹節) 형태의 표구에 들어간 위창 선생의 전서체 글은 세로 20, 가로 64cm 크기. 之過夜游假我事 羣樂幽羽觴成罰-찾아가 밤새 놀 때 나의 힘을 빌리고, 뭇사람들 즐겁게 놀며 벌주를 주고 받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