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대표하는 사기장이 있습니다. 보성요(寶城窯)의 대표이신 송기진 선생이 그 주인공입니다. 오직 보성 덤벙이에 승부수를 띄우며 도예 생활을 하고 계신 명장이죠. 그분의 작품 하나 정도 품어야 하는데 게을러서 지금까지 사진으로만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송 선생의 설심(雪心)이란 찻사발을 본 적이 있어요. 눈처럼 맑은 백분장을 한 덤벙이에 댓잎 문양이 들어간 것이죠. 고흥 운대리 덤벙이를 재현한 것인데요. 말간 색감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래의 작품 한 점 품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그래도 인연이 닿으면 한 점 정도 소장할 수 있겠죠? 다기 세트 모두를 덤벙이로 갖췄으면 좋을 텐데...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