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98cm 크기의 홍송(紅松)을 품었다. 분재에 입문했을 때 문인 수형의 소나무에 꽂힌 적이 있었는데, 결국 소원성취했다. 한라산 현무암에 돌붙임한 사간 형태의 문인목을 소장목에 올렸으니... 30년 넘게 분생활을 한 경상도에서 나온 홍송으로 선의 아름다움에 반해 품게 됐다. 무엇보다도 붉은 색감을 띠는 피가 마음에 들었다. 완당선생이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닮은 소나무를 돌에 올렸다. 소재라고 하기엔 이 나무를 폄하하는 것 같아 자랑은 사진으로 대신하련다.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홍송(紅松) 문인목과 정분(情分)이 날까 두렵다. p.s. 멋진 나무를 양보해주신 애호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