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0여 제곱미터 담수 면적을 자랑하는 한라산 백록담...이곳에 물이 가득 찬 모습을 기대하며 산에 올랐다.1백 미터를 오를 때마다 설문대 할망께 빌었다."한라산에 허락없이 들어왔습니다.용서하십시오, 할망.다치지 않게 할망품에 안기게 해 주십시오"를 반복하며 지친 발걸음을 내디뎠다.*설문대 할망이 제주도를 만들었다.특히 한라산은 할망이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날라서 만들었다는 설화가 있다.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태고의 신비감은 더해간다.자연의 진귀한 풍경은 생(生)과 사(死)를 모두 품고 있었다.지구온난화로 한라산의 생태계도 망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위에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구상나무들이 말라죽고(枯死) 있다.쓰러진 죽은 나무를 뒤로 하는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정상에 눈앞에 펼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