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가 둥근 이 백자 항아리는 회청색이 도는 표면에 철화안료를 이용해 느슨한 필치로 해학적인 운룡문을 장식하였다. 철화백자는 전란으로 사회경제가 혼란을 겪는 17세기, 분원에서 청화백자를 대신하여 제작되었다. 17세기 후반경에는 지방관아, 사대부와 서민에 보급되었으며, 이 항아리는 이무렵 가평 하판리 등 분원 인근의 지방 가마터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17세기 제작품으로 높이 31.0cm, 입지름 15.3cm, 굽지름 12.2cm 크기로 경기 도자박물관 상설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