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무안덤벙_Little Forest_작은 숲 2

세상에 내것은 없다!... 잠시 품고 있을 뿐

아주 우연히 본 다완이었습니다. 무안 승달산 가마에서 제작된 덤벙이었는데요. 천년 고찰 총지사 큰스님이 쓰셨던 찻사발이라 들었습니다. 차때와 물때, 그리고 손때까지 더해진 멋진 발(鉢)이었습니다. 보자마자 홀딱 반하게 됐고요. 입지름이 18cm였던 제가 찾고 있었던 다완이었는데요. 그러나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2천만원이 넘는 겁니다. 다완을 수집한지 만 3년 하고 2달이 지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잔을 일찍이 본 적이 없으니... 8개월 동안 고민을 하던 중 내가 소장하고 있는 철화다완을 비롯해 서너 점의 분청과 약간의 돈을 보태서 바꿔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짧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을 한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잊자"였습니다. 본디 내것이 아니었던 모양이죠. 세월이 좋아지면 그때도 안 팔리면 다시..

나의 이야기 2021.08.11

우리 조상이 남긴 최고의 문화유산 분청사기

도자기의 변천사에서 청자의 양식이 화사하고 백자가 절제된 간결함이 있다면, 그 사이에 나타난 분청사기는 청자나 백자에 비해 양식이 비교적 자유롭고 정제되지 않은 소탈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분청사기는 한 양식이 다른 양식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분청사기는 단순한 과도기 양식이 아니라 청자와 백자 사이에서, 15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약 200년 동안이나 지속되면서 새로운 미학과 양식을 보여줬습니다. 분청사기의 특성은 이성적이고 명료한 결과보다 직관적이고 순정적 과정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와 닮았습니다. 확실히 한국인들은 차가운 이성보다는 따스한 정을 선호하고 획일화된 틀보다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중시했습니다. 분청사기는 바로 획일적인 틀을 거..

골동품(Antique)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