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단순함에 있다. 단순함이 주는 정갈함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꾸밈이 없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존재하기 마련이다.나이가 드니 단순함에 눈길이 가고, 그래서 시선이 끌린다.그랬던 내게 몽블랑이 2016년 한정판 윌리엄 셰익스피어 만년필은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줬다.무채색인 흑(黑)과 백(白)이 주는 색감은 "와~"란 외마디의 감탄사를 주기에 충분했다.단색이 주는 기품이 느껴졌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깊은 문학세계를 엿보는 설렘이 가득했다.빛을 모두 흡수하는 검정과 모든 빛을 반사하는 하양의 조화를 하나의 만년필에서 구현했다.캡탑에서 닙까지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오롯이 담아냈다.음각 하나하나에서 그의 문학사상이 그려졌다.흑과 백을 가르는 금색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