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이 살짝 도는 꽃이 폈다. 녀석의 이름은 흑산도 석곡이다. 녀석과의 인연도 만 5년이 됐다. 첫해에 꽃을 본 후 4년 만이다. 죽은 줄 알았는데, 기특하게도 다시 살아났다. 주인의 보살핌이 없어서 그랬는지 속을 많이 섞였다. 세종으로 데리고 온 후 조금씩 기운을 되찾고 있다. 자생 석곡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 다시 한번 놀라며... 예쁜 꽃이 올라온 것을 주인을 몰라봤다. 이틀 휴가를 다녀온 후 저녁을 물을 주다가 확인했다. 고맙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