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도자교육을 받던 중 알게 된 젊은 도예가(陶藝家)가 있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박정명 선생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없이 부족했던 내게 환한 미소로 다가와 꼼꼼히 가르쳐줬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우리 조상이 남긴 도자기를 하나둘 구입하다가 결국 흙을 만지게 됐고, 형편없는 실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다듬어주었던 고마운 사람이 바로 그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의 소중한 인연을 남기기 위해 작품 몇 점을 양보해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그만의 독창적인 백자 다관(白瓷茶罐) 2점과 백자 숙우(熟盂) 1점, 그리고 백자 찻잔 2점을 소장하게 됐다. 평소 차를 즐겨했던 내게 그의 작품은 매우 소중했다. 차를 우리는 쓰임새로 이보다 더 좋은 다기(茶器)는 없을 정도로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