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열매는 제 겁니다!"라는 짧은 멘션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전송받았다. 나목(裸木) 상태의 노아시인데 볼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내 소장목이다. 취류형으로 가꾸고 있는데, 철사로 수형을 잡아주신 분이 사진을 보내주신 분과 동일인이다. 뒤늦게 공부하느라 분재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나의 처지를 알고 때마다 사진을 보내준다. 똥 손인 나를 위해 철사도 감아주며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진작 이런 분을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사실 나무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은 회한뿐이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나를 옭아매고 있으니 벗어나야 하는 게 맞는데... 그놈의 미련 때문에 하나둘 가꾸다 보니 벌써 20여 주가 됐다. 노아시(상반시)가 십여 주 되는데 그중 하나가 사진 속 나무다. 새빨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