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방송작가 생활을 한지 만 30년이 됐습니다. 세월만큼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 가수들과의 만남이 가장 소중했습니다. 보고 싶을 땐 방송을 핑계로 스케줄을 잡곤 했는데... 가수 남궁옥분 씨가 그랬어요. 한결같이 온화한 미소로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고마운 사람... "누나"라는 말을 떼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쉘부르 출신 가수들이 "누나"라고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누나"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망설였던 시간이 5년이 흘렀는데요. 2018년 늦가을 어느 날... 방송 인서트를 따기 위해 유선통화를 하며 용기를 내어서 "누나"라는 말을 뗐습니다. 아기가 처음으로 하는 말 "엄마"를 부르는 것처럼 힘들게, 어렵게 말을 뗐어요. "누나"라고... 그렇게 누나는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