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수리 한 고흥 운대리 귀얄 분청자 발(鉢)에 흠뻑 빠져 지냅니다. 높이 7cm, 입지름 19cm, 밑지름 5.3cm 크기로 찻물을 담는 내면(內面)에 몇 차례의 붓질로 멋진 추상화를 그렸어요. 2천 년 도자기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결과물로 단연 분청사기(粉靑沙器), 분청자(粉靑瓷)를 꼽고 있는데요. 그중 최고의 결과물이 바로 금수리 한 고흥 운대리 분청자(高興 雲垈里 粉靑瓷) '귀얄 발(鉢)'입니다. 16세기 일본인들은 자신의 영지(領地)와 성(城)을 내놓으며 좋은 분청다완을 구할 정도로 열광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어요. 그 귀한 찻사발을 소장했으니 자랑해도 너그러이 눈감아 주셨으면 합니다. 출토품이어서 찻사발에 세월의 흔적-, 즉 크고 작은 실금이 있었는데, 그것을 금수리로 보완한 겁니다. 즐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