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분재를 시작하면서 했던 질문이 있다. "이 나무 몇 살 정도 됐을까요?"
그 때마다 스승님께서 이렇게 답하십니다.. "나무에게 물어봐?"
무슨 선문답 같지만 그랬다.
구입하는 분재의 수목의 수령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수령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는 게 아닌지?
참 못된 버릇을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초심자에게 구입하는 수목의 바로미터가 바로 수령이니까!
그리고 요즈음 새롭게 생긴 버릇은 나무를 구입한 후 "자연스러운 수형 맞죠?"라며 스승님을 귀찮게 한다.
그럼 스승님은 "높은 산에서 자란 나무와 평지에서 자란 나무가 똑같을 수 없지. 힘든 곳에서 자란 나무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형의 수형과 거리가 멀 수 있어. 산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지"라고 말씀하신다.
세 살짜리 아기처럼 "이게 뭐야"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여러분도 분재원에 가서 이 나무 몇 살이나 됐을까요?라고 묻지 마세요.
그분들이 산림청에서 나무 수령을 체크하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냥 추측으로 한 백년 됐겠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가 화분으로 옮겨 심어 자자손손 키우면 어느 정도 세월의 흐름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요... 지금도 그 버릇을 싶게 버리지 못한다..
"선생님 이 나무 한 2백년 됐을까요?"...
주목(30cm 크기)
주목 주간과 뿌리 모습
주목 자연사리
해송근장
모양목 육송(이 나무를 모 카페에 올렸다가 200년 수령이라 했다가 괜한 오해를 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