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감나무

 요즘 산감나무에 푹빠졌다.
 대여섯 그루의 산감나무 소재...
 노아시와는 다른 기품이 있다.
 열매의 크기도 으뜸이고...
 나무의 세월감에서, 역시 재래종이 좋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고생한 나무가 분재로 적합하다는 스승님의 말씀처럼...
 그래서 더 소중한 분목으로 비밀정원을 지켜주고 있다.
 더 좋은 나무를 가꾸기 위해...
 과감한 전정과 뿌리마저 과감하게 잘라냈던 산감나무들...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배양실에서 특별관리로 몸뚱이에서 새순과 새가지를 돋아내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뿌리 없이 몸뚱이 하나로 새순을 내놓고 있는 산감나무...
 이제 몇 주만 관리하면... 뜨거운 빛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새뿌리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누가 그랬다. 재래종 감나무는 뿌리가 예민하다고... 그래서 분갈이를 잘못하면
 고사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세상에서 삽목만으로도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나무가 재래종 감나무라고...
 단언컨대 몸뚱이 하나만으로도 새뿌리를 내릴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산감나무다.
 또한 괜찮은 수형을 가졌다면 기존의 가지를 다 자르고 다시 만들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산감나무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직은 보여줄 수 없기에 아쉽지만... 조만간 예쁜 수형의 산감나무 사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날이 멀지 않았기에... 오늘도, 내일도 희망을 갖고 기다려본다.

 

* 지난 가을 내 블로그를 빛냈던 귀물산감... 이제 몇 주 뒤면 삼간, 사간, 모양목 소품, 중품, 대품 삼감이

내 블로그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와 좋은 소재의 산감나무를 주위 블로거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