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문양이 없는 주병(酒甁)입니다.
백자를 닮고 싶어 백톳물에 여러 번 덤벙 담갔다 뺀 모양입니다.
유백색(乳白色)을 띤 조선백자(朝鮮白瓷)처럼 보이니 말입니다.
이 주병(酒甁)은 전라도 보성에서 제작된 덤벙이 병(甁)입니다.
높이 25.5cm, 입지름 5.5cm, 밑지름 9cm 크기의 균형미와 짜임새가 잘 갖춰줬구요.
그런데 목이 제법 깁니다. 몸통이 풍만합니다. 여느 주병(酒甁)과는 모양새가 다릅니다.
하지만 분청자(粉靑瓷) 만이 주는 수수한 맛과 소탈한 멋이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주병(酒甁)에 놀라운 반전미(反轉美)가 있는데 그것은 밑굽이 없습니다.
고려청자 광구병이나 매병처럼 밑굽이 없으니...
기법으로 보면 16세기가 맞으나 밑굽이 없는 걸 보면 여말선초(麗末鮮初)로 보이기도 하고...
아주 흥미로운 주병(酒甁)입니다. 또 갖고 싶었던 분청자병(粉靑瓷甁)을 드디어 소장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보성(寶城)에서 나온 온전한 덤벙이 주병(酒甁) 말입니다.
주둥이가 깨지지 않은 완전한 것을 득템했다는 것은 제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보성(寶城) 사기장(沙器匠)이 자신의 지문(指紋)을 남기며 또 다른 감상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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