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기운을 받아 그 기운으로 대지(大地)에 뿌리를 깊게 내린 산감나무... 그 나무를 제 정원으로 옮긴 지 올해로 만 3년이 됩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산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았을까요? 그저 나무의 밑동둘레 170cm로 상상해볼 뿐입니다. 대략 1백년 남짓...
같은 공간에 계셨던 사모님이 관리하던 나무를 구입해 이리저리 방치했던, 그래서 이 친구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을 텐데... 주인 잘못 만나 제대로 된 물도, 거름도 못 먹어본 불쌍한 친구예요. 작년 무더웠던 무안의 찜통 하우스에서 동백에 치이며 간신히 생명을 이어갔던 친구... 올해는요-, 황제 대접을 해주려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물과 환경, 거름도 최고로 좋은 물거름과 유기농 거름으로 수세(樹勢)도 올려주려구요.
인생(人生) 50년을 살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하나를 깨닫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착한 마음과 부지런한 몸가짐을 가져라. 그래야 사람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는다'라구요. 제게 지난 2016년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사탕발림에 속아 돈도 많이 썼고, 마음도 많이 상했습니다. 좋은 한라산 현무암과 한라산 현애 주목도 사기당했구요. 하지만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래의 산감나무를 보면서 말입니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한 생명력으로 버텨온 친구를 의지하며 올해도 열심히 분(盆)생활하려구요.
* 가지마다 일본의 열매가 좋은 산감을 접했습니다. 허접하게 접해 가지와 가지 사이가 접한 티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오는 5월 이후 수세를 올리면 다 잘라내려 합니다. 다시 자기 몸에서 나온 좋은 DNA를 띤 가지로 멋진 나무를 만들려구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원칙을 지켜가며 가꿀 예정입니다. 제가 바라던 꿈의 나무를 위해... 이 나무에서 감이 100여 개 넘게 달리면 장관(壯觀)이겠죠.
* 내장산에 단풍이 곱게 든 산감 나무와 열매... 이렇게 가꾸려구요. 작지가 아주 짜임새 있는 분재목으로, 하지만 自然美도 빼놓을 수 없겠죠. 대자연을 축소한 것이 분재(盆栽)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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