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 넘치는 한라산 털진달래 석부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가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눌물 흘리오리다" 소월시는 우리 민족에겐 아주 특별함을 선사했다.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는 소월의 '진달래꽃'... 학창시절에 배운 이 시를 지금까지도 애송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한국인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라산 털진달래에 푹 빠져있는 것이라라.
소나무를 사랑하며 시작한 분재... 이제 5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하나둘 소나무와 향나무, 주목을 구입하며 분을 늘려나갔던 것이 이젠 60여 그루로 점점 늘어가고 있다. 송백에서 상엽, 상화로 확장하고 있는 나의 정원... 그 가운데 내겐 아주 특별한 분목이 있으니 그것이 한라산 털진달래... 최근 돌붙임(석부)으로 연출해 같은 공간에 있는 취미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지만...
봄에 꽃을 보고, 여름엔 건강한 이파리를 보고, 가을에 빨간 단풍을 보고, 물론 겨울엔 옷을 던져버린 한수까지... 이 나무의 매력은 끝도 없다. 이 꽃을 보고 있으면 나의 애송시 진달래꽃이 입에서 맴돌며 나도 모르게 아름따가 가실 길에 뿌려주고 싶은 욕구가 생길 정도다.
대한민국 초고의 명품 소재 한라산 털진달래... 분생활만 20년 넘게 한 중작 이상의 위풍당당한 돌붙임 진달래... 수고는 35cm, 좌우 폭은 60cm 크기의 가지 배열도 좋은 내 분목 중 최고의 作이 아닐까 싶은 격조 넘치는 한라산 털진달래... 이만한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더 소장하고 싶은데... 이젠 만나기 힘든 수종이 됐으니...
* 최근 돌붙임한 중작 한라 털진달래
* 돌붙임한 후 바로 눈에 띄어 내 공간으로 옮긴 중작 털진달래(분 생활만 20년 이상)
* 가지 배열도 괜찮고, 무엇보다 근장부가 힘이 넘친다. 외목으로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 만고풍상이 느껴지는 근장부... 고태미가 압권이다.
* 빨리 돈을 모아야 녀석을 옮길 수 있다. 수고 80cm, 좌우 160cm 외목인 특대작 털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