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주목

 일등수종(一等樹種) 주목(朱木)...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분목도 주목이다. 그래서 주목을 "이찌이"라고 부른다. 진백보다 더 귀한 수종... 그만큼 자연목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 그래서 모두가 자연목을 삽목한 실생들을 키우며 그 아쉬움을 채우곤 한다.

 내겐 그 귀한 자연목이 총 네 그루를 소장하고 있다. 나무마다 특별한 사연이 있기에 더 소중하게 아끼는 최고의 분재목 주목... 어제 새롭게 안아준 또 하나의 명목 한라산 주목... 세월의 때가 오롯이 묻어 있어 안스럽긴 하지만 기본 틀은 워낙 훌륭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

 인위적인 사리가 눈에 가시이긴 하지만 내 손에 들어왔기에 여러 차례 갈고 닦으면 명목으로 그 당당함을 보여주지 않을까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