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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격이 다 두 배가 되서는 안 된다

heymryim 2013. 1. 23. 13:33

생물을 가지고 가격을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취미인으로서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하다.

우린 명품이란 말에 현혹에 분재목도 명품으로 포장되면...

비싼 댓가를 지불한다.

분재원 업자가 1만원 구입한 소재를 몇 년 관리한 후 2, 3만원에 판매하면 합리적 가격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1백만원에 구입한 나무를 같은 방식으로 2백에서 3백만원에 판매했다면...

생각부터 달라진다.

맞다 나도 '사기'란 단어가 떠오른다.

고가일 경우 마진율을 자신이 구입한 가격에 30에서 50퍼센트 정도 남기고 팔면 합리적(?) 가격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다.

글쎄 작품에 가격을 형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 돼지만

본인은 알 것이다.

자신이 얼마주고 구입했는지... 취목을 해서 근장이 예술이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다.

잔가지를 잘 받았기에 그 이상의 가격을 받아도 된다.

개작시연을 한 후 소나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을 포털 사이트 동영상에서 본 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분재 도록에 올린다는 달콤한 말과 곡의 흐름을 조금 바꾸었을 뿐인 소나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바로 경매하는 방식을 본 후 충격을 받았다.

1백만원도 안 될 소나무를 5백 이상 받아야 한다는 '자칭고수 3인방(카페에서 신적인 분재인으로 모심)'의 뻔뻔한 말에 저 사람들이 진정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맞나? 싶었다.

그들의 노력의 댓가는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분재인에게 바가지 상혼은 아닌 듯 싶다.

합리적인 가격이 있을 텐데... 구입가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은 그들이 말한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아니 설득력을 잃었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현혹되지 않는다.

실생 소나무도 소나무다. 가족처럼 애정을 보여주면 수백, 수천만원의 소재와 다를 바 없다.

참고로 1천만원을 호가하는 소나무를 구입했다고 치자...

그럼 관리를 안 하면, 해마다 가격은 떨어질터... 결국 10년 후면 1백만원의 가치도 안 된다.

그러니 비싼 나무를 사면 후회한다.

긴호흡으로 자신만의 안목과 관리능력을 키운 후 고가의 나무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절대 이 바닥에 있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동호인과 고수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

원래 고수는 강호에 나오지 않는 법...

10년도 안 되는 분력으로 분재계의 박사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분재가 일반인에게 멀어지는 이유는 이런 사이비들 때문이란 사실을 그 사람들이 알았을면 좋겠다.

난 피해자가 아니기에 남이 당하든 말든 뭐 이런 식으로 방관해서도 안 된다.

모두가 합리적인 착한 가격에 좋은 나무를 만질 수 있는 기쁨을 우리 모두는 누릴 자격이 있기에...

P.S.

내가 구입한 소나무는 적송이 대부분으로 싸게는 70만원에서 비싸게는 200만원 주고 샀음...

그런데 비슷한 수형이 이 나무를 다른 분재원에서는 두 배, 세 배 이상 받는 것을 보고...

애호가들이 잘 판단해 사야한다고 생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