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냐 조형미냐?
어제부터 내 머리속을 실타래처럼 얽히게 한 세음절의 단어 두 개 "자연미"와 "조형미"... 분재의 정의까지 더해져 혼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자연미란 무엇이고? 조형미란 무엇인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연미라 할 것이고, 인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조형미라 말하지 않던가. 언제나 자연스러운 것이 좋아 분재를 시작했거늘... 어느 순간 이것을 망각하고 아무 것에나 자연 운운하며 기고만장했다.
분재의 정의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연을 축소해 분에 나무를 옮겨 놓는 것, 또는 나무의 팔방을 칼로 다듬어 흙으로 그릇에 심어 가꾸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만지는 사람의 의도와 조형미를 더해진 것이 바로 분재라는 것인데... 좋게 얘기해 조형미고 예술이지... 결국 인위적 기교가 더해진 것이 분재 아닌가.
미천한 경력(만 3년)으로 분재 운운하는 것이 바람직한 표현도 아닐 것이며, 아름다움을 구별하여 밝혀낼 수 있는 심미안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이, 블로그에 온갖 요설을 쏟아붓는 것은 아닌지?... 때론 글을 쓰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25년 넘게 방송원고를 쓰면서 아직도 쓸 힘이 남아서 그런지, 아니면 오지랖이 넓어 정의 따지며 글을 쓰는지?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다. 얽힌 실타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계속되고 있고, 아마도 내일도 계속 될 것이다. 어쩌면 분재생활을 하는 내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려 할 것이다. 자연이 좋아서 시작한 것인지? 고상한 취미를 하고 싶어 시작한 것인지?... 글을 쓰면서도 혼란스럽다.
* 2011년 구입할 당시 주목
* 지난 겨울(2014년 1월) 스승님의 손길에 달라진 모습
* 쪼개고, 뒤틀린 현애주목-, 주인 잘 못 만나 고생하고 있는 주목(예술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천년주목이 가여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