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분재

주목

heymryim 2014. 11. 2. 20:17

소나무와 향나무, 그리고 주목으로 시작된 분재 생활이 이제 만 3년이 됐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던 지난 3년... 하지만 그 때보다 지금이 분재에 대한 열정이 더 크다. 똥인지 된장인지 몰랐던 그 시절,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 부분만 좋으면 무조건 구입했다. 결국 좋은 스승을 만나 이젠 전체를 보며 신중하게(?) 구입하고 있다.

 내겐 아주 특별한 중품 사이즈의 주목... 밑동 둘레는 80cm가 넘는 자연목... 하지만 수고는 그리 크지 않는 50cm 미만의 분재목이다.

 자연사리에 위풍당당한 모습에 반한 아주 고가의 비용을 지불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보니, 구입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2월 중순 경, 초벌 철사걸이와 가지 정리, 사리작업만 보강하면 산발이 같은 녀석의 모습도 단정하지 않을까?... 정확한 수령은 확인불가지만 녀석의 생태환경 1700m 고산에서 살았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대략 3백년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내품에 안긴 녀석... 앞으로 몇 십년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 할 생각을 하니 가슴벅찬 기쁨에 내일이, 내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