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분재

가을 속으로....

heymryim 2024. 10. 31. 19:52

제34회 한국분재대전이 오늘부터 세종수목원 분재관에서 개최됐다.

11월 3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세종의 늦가을 정취는 특별하다. 특히 세종수목원이 그렇다.

잘 조성된 공원 조경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싼다.

상록수와 낙엽수가 적절히 조성된 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마음의 평안이 떠오른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눈으로, 마음으로 한 번쯤 빠지게 된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자 시월의 마지막 날....

세종수목원 분재관으로 가을 나들이를 했다.

가을 속으로 뚜벅뚜벅 거닐었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을 보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늦가을 정취에 풍덩 빠졌다.

한국분재관에 자리 잡은 내 나무를 보기 위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2006년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나무와 가까워졌던 것이....

결국 나무와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올해까지 나무와 동숙(同宿)한 지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물만 주면 된다는 식으로 시작한 나무 가꾸기가 이제 강산을 두 번 만들 정도로 깊어져가고 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좋은 원장님도 만났고, 분우도 만났다.

두 분의 도움으로 결국 큰 대전에 출품하게 됐다.

아직 가꿀 일이 많지만 앞으로 땀과 정성이 더해지면 더 멋진 작품목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나무를 통해 식물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된 자연문화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나의 정성과 열정이 하나 된다면 감탄과 탄사를 자아내게 할 것이다.

나무를 통해 겸손을 다시 확인했던 시월의 마지막 날....

가을이 손짓한다. 원색의 짙은 향기에 취해 가을 속으로 어서 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