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선비 수형의 홍송(紅松)
heymryim
2024. 4. 9. 11:59
자왈( 子曰)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에 知松柏之後彫也)니라"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느니라."
지난겨울 논어 제9편 자한(子罕)의 스물일곱 번째 문장을 되뇌며 추위를 이겨냈다.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산다.
때문에 공자님은 '좋은 시절에는 소인(小人)과 군자(君子)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비로소 군자를 알아볼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나 소나무를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가 맞는 말이다.
나무 중 으뜸 나무가 있다면 소나무이리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무 역시 소나무다. 애국가 2절에도 등장하니 말이다.
요사이 아래의 선비 수형의 홍송(紅松)에 빠져 산다.
수고 98cm 크기의 문인목으로 자연목이다.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자연스럽다. 불편하지 않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행복한 기분에 종일 기쁘다.
연록의 이파리에서 건강미가 보인다.
세 개의 단으로 구성된 가벼운 모양을 띠고 있는데,
6월 하순에 순집기를 하면 더 예뻐질 것이다.
꽃피는 춘삼월, 나는 소나무와 사랑에 빠졌다. 예쁜 소나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