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朝鮮白瓷)

조선 전기 백자

heymryim 2024. 7. 16. 20:57

잔(盞)보다는 크고 사발(완.碗)보다는 작은 초기 백자를 구했다.

입지름 10.5cm, 높이는 4.5cm 크기...

맑고 깨끗한 빛깔과는 거리가 있는 유백색을 띠고 있다.

경질에 유약이 두껍게 시유돼 빙렬이 없다. 조선 전기 백자의 특징이 이 잔에 오롯이 담겨 있다.

작은 잔에 차 마시는 것을 어색해한다. 

그래서 17cm 크기의 다완(찻사발)에 차를 마셨다.

솔직히 말하면 15cm 미만의 찻사발이 그리 많지 않다. 대략 10여 개 남짓...

아주 우연히 찾아간, 모처럼 찾았다가 품었다. 일종의 횡재라 할 수 있다.

겉과 속이 일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산기가 있다.

하지만 외면의 산화 외에는 실금 하나 없는 컨디션은 최상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밑굽에 효광(孝光)이란 이름이 쓰였다.

이런 찻잔과 찻사발을 찾았는데 결국 소원성취했다.

집에 가면 평소대로 끓는 물에 20분 동안 삶으면 지금 보다 보기 좋을 듯싶다.

이 잔에 침향차를 우려내어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