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분재

상록 노아시 추몽(秋夢)

heymryim 2024. 7. 4. 22:14

중국 상록 노아시로 탐스러운 조롱박 모양의 열매가 돋보이는 개체가 있다.
가을의 꿈으로 명명된 銘:'추몽(秋夢)'이 그것이다.
작년에 우연히 본 신개체로 보는 순간 입이 쩍벌어질 정도로 근사했다.
접목된 나무에 대실의 열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인데...
신개체에 마땅한 이름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추몽(秋夢)이란 이름을 붙여줘 결국 가을의 꿈이 된 것이다. 물론 명명자는 나다.
과거 무늬동백에 수많은 이름을 붙였던 전례가 있어 붙여주고 싶었던 것!
이런 까닭으로 이 개체의 유일한 원목 소장자로부터
딱 하나밖에 없는 삽목 2년 차 나무를 선물로 받았다.
야리야리한 가지에 제법 꽃이 폈고, 수정에 성공한 꽃이 눈에 들어왔다.
원목 다음으로 가치가 있는 삽목 2년 차 나무를 보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늦가을 모처럼 찾아간 분재원에서 2년 차 삽목품인 추몽을 봤다.
어린 나무라 조롱박 열매를 닮지 못했지만 내년엔 더 예쁜 결실로 주인을 반기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맛에 노아시와 사랑에 빠진다.
글을 쓰며 행복에 빠지는 것! 소확행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