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변(窯變)으로 완성된 고운 빛깔의 백자 다관(白瓷茶罐)
작년 가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도자교육을 받던 중 알게 된 젊은 도예가(陶藝家)가 있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박정명 선생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없이 부족했던 내게 환한 미소로 다가와 꼼꼼히 가르쳐줬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우리 조상이 남긴 도자기를 하나둘 구입하다가 결국 흙을 만지게 됐고,
형편없는 실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다듬어주었던 고마운 사람이 바로 그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의 소중한 인연을 남기기 위해 작품 몇 점을 양보해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그만의 독창적인 백자 다관(白瓷茶罐) 2점과 백자 숙우(熟盂) 1점, 그리고 백자 찻잔 2점을 소장하게 됐다.
평소 차를 즐겨했던 내게 그의 작품은 매우 소중했다.
차를 우리는 쓰임새로 이보다 더 좋은 다기(茶器)는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의 작품에 차를 우려 마시다가 그가 떠올라 전화를 하게 됐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몇 점 양보해달라"라고 부탁했더니 몇 장의 사진을 전송받게 됐다.
살굿빛을 띤 백자 다관(白瓷茶罐) 5점을 보내준 것인데, 한눈에 반하게 돼 양보를 해달라고 졸랐던 것.
경북 봉화요(장작가마)에서 탄생된 것이라 하는데,
아쉽게도 평생 소장하려고 본인과의 다짐도 있고 해서 양도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됐다.
결국 가장 잘 나온 것은 박정명 선생이 평생 소장하는 거로 약속했고, 그다음으로 선택된 아래의 다관을 양보받은 것!
250cc는 족히 담을 아주 실용적인 크기의 다관으로 가마의 요변(窯變)으로 지금의 색감을 띠게 됐다.
옅은 살굿빛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달랑 2장의 사진만으로도 내 마음을 뺏기에 충분했다.
이번 주 금요일 오후에 만나기로 했는데, 장작가마에서 나온 결과물-,
백자 찻사발 1점과 귀얄 문양의 백자 찻잔 2점을 양도해주기로 약속받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주말즈음 다시 포스팅하는 것으로 하며 사진 2장으로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