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볼수록 맘에 드는 무안 백자

heymryim 2021. 2. 8. 09:08

내겐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무안 백자가 있다. 당시 백자는 관요에서만 만들 수 있었다.

무안에서 만들어졌다고 지방요가 아니다.

당시 백자를 만든 곳은 관요였으니 아래의 백자도 관요에서 제작된 다완(茶椀)이라 봐야 한다.

눈부신 설백(雪白)과 우윳빛의 중간 정도의 색감을 띠고 있는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찻사발이다.

입지름 13.7cm, 높이 5.6cm, 밑지름 6cm 크기이니 딱 좋은 쓰임새의 다완(茶椀)이다.

여기에 다인(茶人)이라면 꼭 갖고 싶어 하는 찻사발 굽부위에 매화피(梅花皮)가 피어있다.

유약이 끓어 매화나무 등걸처럼 도자기 표면에 결정을 이룬 것!

1400년대 중후반에 제작된 작은 크기의 찻사발에서도 매화피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다완의 미감에 다시 한 번 놀라며 눈으로 차 한 잔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사발을 어디 있을까?